dear diary

서울전자음악단 - 꿈에 들어와..

@lavigne 2009. 12. 18. 10:23



불면엔 항상 이유가 있다.
불을 끄고 눈을 감으면, 더욱 또렷하게 떠오르는 무엇 때문일 것이다.
그 무엇이란 것은, 항상 다른 모습으로 이렇게 저렇게 변화하며, 나에게 떠오르게 된다.
그 정체를 파악하게 위해선 눈을 감은 채여야한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파악도 못한 채로 그것은, 결국 무거운 신음소리처럼 나를 지치게 한다.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자세를 바꾸어 눕는다.
베개 둘을 한꺼번에, 혹은 하나는 껴안아도 보고, 엎드려도 보고,
그러다 떨치듯 일어나 물을 마시고, 주위를 둘러본다.
갑자기, 풀잎처럼 눕는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가벼워지고 싶다.
그런후엔, 풀잎처럼 누워 깊게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에라, 콧방귀나 뀌자.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에게
그런데 나의 열망을 잃어버린 밤은, 그의 것처럼 짧지만은 않다.